2021시즌이 클레이튼 커쇼(33)가 LA 다저스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까?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커쇼가 현재 연장 계약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커쇼는 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다저스와의 3년 9300만 달러 계약이 끝난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커쇼는 다저스와 연장 계약 의사를 묻자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답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커쇼는 MLB 현역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통산 13시즌 동안 175승 76패 2333.0이닝 585볼넷 2526탈삼진 평균자책점 2.43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에 3번, MVP에 1번 선정됐다. 한편, 2020시즌 유일한 약점이었던 '가을 울렁증'을 극복하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2018-2019시즌 평균구속이 하락하면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커쇼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첨단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하는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 라인>을 찾는 등 변화를 시도하면서 2020시즌 6승 2패 58.1이닝 8볼넷 62탈삼진 평균자책점 2.16(가을야구 4승 1패 30.2이닝 5볼넷 37탈삼진 ERA 2.93)으로 반등에 성공, 다시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클레이튼 커쇼의 연도별 기록2008년 5승 5패 107.2이닝 ERA 4.262009년 8승 8패 171.0이닝 ERA 2.792010년 13승 10패 204.1이닝 ERA 2.912011년 21승 5패 233.1이닝 ERA 2.282012년 14승 9패 227.2이닝 ERA 2.532013년 16승 9패 236.0이닝 ERA 1.832014년 21승 3패 198.1이닝 ERA 1.772015년 16승 7패 232.2이닝 ERA 2.132016년 12승 4패 149.0이닝 ERA 1.692017년 18승 4패 175.0이닝 ERA 2.312018년 9승 5패 161.1이닝 ERA 2.732019년 16승 5패 178.1이닝 ERA 3.032020년 6승 2패 58.1이닝 ERA 2.16통산 175승 76패 2333.0이닝 585볼넷 2526탈삼진 ERA 2.43 WAR 67.0승수상 올스타 8회, 사이영상 3회, MVP(2014), 골드글러브(2011), 로베르토 클레멘테상(2012), 다승왕 3회, 방어율왕 5회, 탈삼진왕 3회, 트리플크라운(2011)최근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와 3년 1억 2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다저스는 커쇼와 재계약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2021시즌 종료 후 다저스는 켄리 잰슨, 코리 시거, 조 켈리 등이 FA로 풀리면서 최소 8000만 달러 이상 연봉 총액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연장 계약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커쇼가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기 때문이다.커쇼가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진 원인은 '가족'과 관련이 깊다. 인터뷰에 따르면 커쇼와 그의 아내 엘렌은 둘 다 가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세 자녀가 모두 학교에 다닐 때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를 근거로 'LA 타임스'는 "커쇼가 올 시즌을 마친 후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로 갈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텍사스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 필드가 커쇼의 자택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추측의 근거다. 한발 더 나아가 커쇼는 옛 동료인 제이미 라이트(다저스 산하 트리플A 투수코치)와 은퇴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우선은 "남은 1년간 다저스에 헌신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커쇼는 "나는 다저스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 다저스에 있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그것이 변하기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 커리어 전체를 한 팀에서 뛰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야구장에서 유산(legacy)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과연 2021시즌 종료 후 커쇼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는 2021년, 커쇼의 활약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