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불펜투수 야마구치 슌(33)을 지명할당(Designate for Assignment)조치했다.
구단은 12일(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우완 조엘 페얌프스(26)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야마구치를 제외시켰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외된 아먀구치는 일단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7일 동안 트레이드가 되지 않을 경우 구단은 웨이버(waiver)로 공시하고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동했던 야마구치는 2019년 12월 토론토와 2년 635만 달러(70억 원)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방출 대상에 올랐으나 2021년 잔여 연봉은 317만5000 달러(35억 원)는 보장받는다. 구단은 야마구치 계약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야마구치의 DFA는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는 게 토론토 현지 반응이다.
당초 선발급으로 영입됐으나 2020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불펜으로 떨어졌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류현진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하며 같은 동양인으로 돈독하게 지냈다. 하지만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2020년 17경기에 등판해 25.2이닝 동안 28안타 삼진 26 볼넷 17개 허용 평균자책점 8.06으로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야마구치를 포기하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페얌프스도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투수로 뛰었다. 2019, 2020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총 7경기에 등판했다. 애리조나는 2020년 11월에 페얌프스를 방출했다. 애리조나가 포기한 페얌프스를 보스턴이 영입했고 다시 방출된 그를 토론토가 받아 들인 것이다. 지난 3개월 사이 볼도 던지지 않고 3팀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는 야마구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기 때문에 가능성을 본 것. 폐얌프스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도 활동했다. 스탯스캐스트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51.5km(94.2마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