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29)은 토트넘 홋스퍼 핵심이다.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이적설이 터졌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 강호 유벤투스와 연결됐다. 두둑한 이적료까지 책정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행복을 강조하며 이적설에 일단은 고개를 저었다.
유럽 축구 일정이 후반기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전반기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찍었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불투명한 9위까지 떨어졌다.
현지에서는 토트넘 부진에 핵심 선수 이적설을 퍼트렸다. 해리 케인을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하면서 이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유벤투스가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여름에 큰 자본을 확보할 생각이다"며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206억 원)를 지불할 거로 전망했다.
토트넘 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화이트 하트 레인과 작별하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신축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졌다. 관중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구장에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 5300억 원)를 투자했는데 회수가 되지 않았다.
합리적인 은행 대출로 충당했지만 고민은 크다. 지난해 11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발표한 연말 회계정산에 따르면, 토트넘은 세후 6390만 파운드(약 9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핵심 선수를 매각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는 이야기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듀오로 자리한 손흥민과 케인 미래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18일 '풋볼런던' 등에 따르면,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볼프스베르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참석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연말에 발표될 거로 예상된 재계약을 물었다. 재계약에 미온적인 반응이라면 유벤투스 이적설에 기름을 부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지금 상황에서 재계약을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현재는 팀과 다가올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난 현재 토트넘에서 행복하다. 토트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최근에 이탈리아에서 불거진 유벤투스 이적설을 일축한 셈이다.
현지에서는 후반기 토트넘 부진에 무리뉴 전술을 비판했지만, 손흥민 생각은 달랐다.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의 실수로 승점을 잃었다. 우리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로파리그는 중요하다. 큰 경기와 녹아웃 스테이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승리하겠다"라며 1차전 좋은 결과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