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0승 클럽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TT다.
TT는 OMG, LGD와 더불어 한 때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으나, 쌈디 선수의 각성에 힘입어 이스타(ES)와 V5를 꺾으며 2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휴식기 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패팀 LGD를 만나 0승 클럽에서 탈출 시켜주며 훈훈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TT는 시즌 초반 왜 전패를 기록했으며 이를 극복하고 어떻게 2번이나 승리할 수 있었을까?
사진=LPL, TT 공식 웨이보
1. 치명타 원딜도 가능성 보인 '쌈디'
TT의 유일한 한국인 용병인 쌈디(SamD)는 원거리 딜러로서 활약하고 있다. 수닝의 유소년 팀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 시즌 V5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는 이전까지 애쉬(8승 5패), 진(3승 2패) 등 지원형 챔피언을 활용했다. 다만 아펠리오스(4승 2패)도 활용한 전적이 있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진을 꺼냈으나 큰 영향력 없이 패배한 뒤, 쌈디는 메타에 맞는 픽을 꺼냈다.
그러나, 현재까지 꺼낸 카드들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자야(3승 1패), 카이사(1승 3패), 진과 베인(0승 2패) 등, 자야를 제외하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챔피언 폭 변경의 영향인지, 원거리 딜러 중 KDA는 2를 기록하며 밑에서 2등, 특히 데스 수는 3.3데스로 경기 평균 데스 1위(10경기 이상 플레이어 중)을 기록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바텀 라인전에서 솔로킬 부문 2위(4회)를 달성했다. 라인전 자체는 그렇게 약한 편이 아니며, 아군 타워 근처에서 방심한 상대를 잘라내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사진=TT 공식 웨이보
2. "싸움이야? 나도 끼지!" 서포터 틴
쌈디 선수의 파트너, 틴 선수는 역습형 서포터다. 전투 초반에는 쌈디를 지키며 상대팀의 이니시를 막아내고, 이후 상대에게 달라붙어 딜링을 방해한다.
그 결과, '틴'의 킬 관여율은 서포터 2위(10경기 이상 플레이어, 73.1%)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돈을 고스란히 제어 와드로 전환하고 있다.
그의 제어 와드 설치 수는 분당 0.56개로 10경기 이상 플레이어 중 전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TT는 이를 바탕으로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특히 전령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팀보다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순위 대비 전령획득률이 높다.
TT는 전령획득률 56.7%, 평균 전령 1.06개 획득으로 두 부문 모두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대의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며 돈을 얻어내는 것이 키 포인트다.
용 선취율은 자연스레 45.6%로 낮다. 다만 15분 전 용 획득률도 4위를 기록(1.13마리), 첫 용 이후 상대와 적극적으로 교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서포터의 제어와드 덕분이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4:5를 시도하는 TT, 결국 2명을 잘라내고 바론을 획득
3. 탑을 노린다? "꼭 그런건 아닙니다"
이제는 눈치챈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전령 획득률이 높다는 것은, 경기 초반 상대 탑을 괴롭히는 비율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탑(63.3%, 4위), 정글(71%, 3위), 서포터(73.1%, 2위)의 킬 관여율이 눈에 띄게 높다.
이는 서포터를 동반한 3인 다이브로 상대 탑을 먼저 기습해 끊어낸 후 전령을 먹는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틀렸다. TT는 팽팽한 경기 흐름이 지속되는 경우, 가능한 한 모든 오브젝트에서 싸움을 시도한다.
이후 상대의 대응에 따라서 오브젝트를 먹거나 전투를 한다. 아주 드물게 포기하는 경우에는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단지, 이러한 전투에서 조금 우위를 점한 쪽이 전령 부근이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전투에서 TT는 상대의 이니시에이팅을 먼저 받아낸다. 이후 희생자가 없으면 탑-정글-서포터로 이어지는 돌격 부대가 상대의 딜러진에게 진입한다.
결국, 원거리 딜러와 미드라이너는 보호 없이 전장 중앙에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몇몇 게임에서는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임을 증명하려는 TT, 과연 휴식기 이후에는 그들의 이론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