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달 SNS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칠레 축구 역사의 산증인 아르투로 비달(33, 인터밀란), 알렉시스 산체스(32, 인터밀란)의 다부진 몸이 화제를 끌고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7일(이하 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엄격한 검역 제한 우려로 3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남미 10개국은 월드컵 예선 2경기씩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봉쇄 조치 및 검역 규정 강화로 차출이 어려워지며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남미 선수들은 각자 팀에 나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칠레 국적의 아르투로 비달, 알렉시스 산체스도 빡빡한 일정 속 단비 같은 짧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조국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했다. 비달은 2007년부터 119경기를 소화하며 32골을 넣었고 산체스는 2006년에 처음 대표팀 생활을 시작해 133경기를 뛰어 44골을 터뜨렸다.
오랫동안 칠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비달과 산체스는 공교롭게 올 시즌부터 같이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다. 먼저 인터밀란에 온 선수는 산체스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이적을 통해 쥐세페 메아차에 발을 들였다. 이후 완전이적해 로멜루 루카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공겨진을 구성 중이다.
비달은 올 시즌 인터밀란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중원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으나 로날드 쿠만 감독 부임 후 불어온 세대교체 칼바람을 피하지 못해 인터밀란으로 쫓겨나듯 떠났다.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에 나오며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도 같아지며 더욱 각별해진 두 사람은 최근 여가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비달은 25일 SNS에 헬스장에서 산체스와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모습을 게시하며 "나의 형제 다가오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한 장의 사진 속에 완벽함이 가득하네, 칠레 축구 기계들의 만남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달, 산체스가 활약 중인 인터밀란은 현재 세리에A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승점 65점으로 1위에 머물고 있는데 1경기를 더 치른 AC밀란과 6점차가 난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벤투스의 리그 9연패를 저지하며 2009-10시즌 스쿠테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이후 11년 만에 우승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