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안드레아 피를로(42) 감독이 이번에는 좌시하지 않을 듯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의 플레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벤투스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파르마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3위로 올라서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 가능성을 알렸다.
승리는 했지만 호날두는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수비벽에서 공을 피한 행동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유벤투스는 전반 24분 프리킥을 허용했다. 이때 호날두는 동료 3명과 함께 수비벽을 세웠다. 키커로 나선 파르마의 가스톤 브루그만(29)이 킥을 하는 순간 호날두는 점프하지 않고 얼굴을 팔로 가린 채 공을 피했다. 브루그만이 찬 공은 몸을 피한 호날두의 머리 위를 지나 골문에 꽂혔다. 호날두의 허술한 수비 탓에 선제 실점을 한 순간이다.
유벤투스가 이후 3골을 몰아쳐 승리했지만 호날두의 행동 만큼은 팬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포르투전에서도 호날두는 세르히오 올리베라의 프리킥 순간 등을 돌리고 피했다. 공은 호날두의 다리를 지나쳐 골로 연결됐다. 이 실점으로 유벤투스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스포츠 바이블은 "호날두는 자신의 잘 생긴 얼굴에 팔을 감싸고 움직이지 않았다. 당연히 공은 높이가 낮은 그의 머리를 지나 네트로 향했다"고 지적했다.
사령탑 피를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피를로 감독이 더 이상 호날두를 수비벽에 세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