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의 승부 열쇠는 역시 같은 지구의 싸움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와의 인터리그에서 6승1패로 고공비행을 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구 싸움에서 제동이 걸렸다.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토론토는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와 숨가쁜 10연전 일정이다. 19일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보스턴에 8-0으로 승리한 뒤 내리 3연패다.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3연패 과정도 좋지 않다.
토론토는 보스턴전에서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3연전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강타선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발, 불펜이 동시에 보스턴 창 앞에서 뚫렸다. 20일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은 4회를 버티지고 못하고 8안타 6실점으로 KO당했다. 3-7로 완패했다. 21일에는 타격전이었다. 선발 스티븐 마츠가 6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토도 활발한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마무리로 등판한 라파엘 돌리스가 보스턴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9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해 7-8로 역전패했다.
22일 탬파베이 4연전 첫 판도 불펜이 무너졌다. 토론토는 시즌 초반 불펜이 승률 5할 이상의 성적을 지탱했다. 불펜 의존도가 큰 팀이다. 투구이닝을 보면 단박에 드러난다. 선발 투구이닝이 197.1이고, 불펜은 181.1이닝이다. 거의 비슷하다. 현재 MLB 선발 평균자책점 1위(2.5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선발 258.2이닝, 불펜 139.1이닝이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은 11승1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승률이 5할이 안된다. MLB 전체 22위다. 그러나 불펜은 12승8패9세이브 3.33으로 MLB 5위에 랭크돼 있다. 이처럼 강한 불펜진이 보스턴과 탬파베이에 잇달아 뚫리면서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팀의 역전패는 불펜이 취약할 때 나타나는 법이다. 미니 슬럼프다.
24일 탬파베이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으로서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특히 탬파베이전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70을 유지하고 있다. 투구이닝도 길지 않은 13.1이닝이다. 지난달 26일 등판 때 4회 큰 부상을 피하려고 자진 강판했기 때문이다. 삼진 15개를 빼앗아 투구내용은 좋다. 지난 보스턴전 때도 앞의 3경기에서 2패를 기록한 뒤 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탬파베이는 24일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았다. 오프너를 내세워 불펜야구를 할 참이다. 탬파베이는 오프너의 원조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7이닝을 투구했다. 24일 탬파베이전은 팀간 첫 승 도전과 3경기연속 7이닝 투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9년 정규시즌 막판에 3경기연속 7이닝 투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