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이탈’로 박정아-정지윤이 대신 채울 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

690 0 0 2021-05-24 12:0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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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박정아와 정지윤이 보여줄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면모는 어떨까.



25일 오후 11시 중국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새롭게 채워야 하는 포지션이 많다. 아포짓 스파이커도 그중 하나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김희진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정아와 정지윤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는 다른 포지션이 익숙하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서 윙스파이커로 나서고 정지윤은 2020-2021시즌 윙스파이커로 뛰기도 했지만 주로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 주 공격 위치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는 것뿐만이 아니라 공격 과정에서 밟는 스텝과 동선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항상 아포짓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공격에서 확실한 한방을 보여줘야 하고 특히 전위뿐만 아니라 후위에서도 충분한 공격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 다음으로는 블로킹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포짓으로서 블로킹은 전술적으로 매우 다르다. 아포짓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격할 수 있는 훈련을 공격과 블로킹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우선 기회를 받을 선수는 박정아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포짓 역할은 박정아가 한다.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할 수도 있고 윙스파이커가 해야 할 리시버 역할을 아포짓이 대신하는 깜짝 전술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2년 전에는 아포짓보다는 윙스파이커로서 효율이 높았지만 최근 몇 번의 훈련에서는 아포짓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VNL에서는 아포짓 포지션에 박정아가 투입된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남기기도 했다.

박정아는 2020-2021시즌 V-리그 기준 오른쪽에서 많은 공격을 시도하진 않았다. 전·후위 포함 총 55회 공격 시도 중 18번 성공했다. 전체 공격 시도 중 오른쪽에서 시도한 공격 점유율은 4.37%였다. 정지윤은 오른쪽에서 89회 공격 시도를 기록해 37번 성공했다(전체 시도 중 점유율 10.52%).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이 익숙하진 않지만 박정아는 국제무대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기억이 있다. 2018년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미국전에서 박정아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기록했다(공격 성공률 41.38%). 당시 경기는 1-3으로 패했지만 박정아 분전은 빛났다. 당시와 같은 활약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이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대표팀 전망도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백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정지윤도 아포짓으로 경험은 많지 않지만 대표팀에서 해당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은 있다. 2019년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인 VNL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된 바 있다. 당시 많은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총 35점, 공격 성공률 28.44%를 기록했다. 당시 기록은 좋진 않았지만 이후 경험이 더 쌓였고 2020-2021시즌에는 측면 공격수로 나선 경기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파이크가 워낙 강력하고 탄력도 갖추고 있어 후위 공격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는 오랜 시간 김희진이 책임졌지만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도쿄올림픽에는 돌아올 수도 있지만 만약을 대비한 대책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박정아와 정지윤이 다가올 VNL에서 주어진 임무를 잘 소화한다면 그만큼 대표팀이 꺼내들 카드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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