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55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로 1위다. 1군 엔트리 불펜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왼손 투수만 6명이나 된다. 현역 홀드 1위(134홀드)인 베테랑 좌완도 입지가 좁아질 정도다.
LG는 10일 NC전에 앞서 전날 선발로 던진 이우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좌완 손주영을 콜업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시즌 후반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제대 후 첫 1군 등록.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공익이나 현역으로 갔다 오면 투수들은 야수에 비해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했는데, 중간중간 잔부상으로 멈춤이 있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 차례 브레이크가 있었다”며 "2군에서 선발로 꽤 좋은 투구를 했다.
1군에서 롱릴리프로 한번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어느 정도 결과를 나타낸 투수를 불러 올려 동기부여도 하고, 직접 눈으로 구위를 확인하는 콜업이다.
손주영을 포함해 불펜진에 왼손 투수가 6명이다. 김대유, 김윤식, 이상영, 진해수, 최성훈까지. 오른손 투수는 송은범, 이정용, 정우영 그리고 마무리 고우석이 있다. 왼손 불펜이 오른손 불펜의 2배인 셈.
류지현 감독은 “요즘은 원포인트가 추세가 아니라고 본다. 왼손, 오른손을 따질 것이 아니라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가 1이닝을 책임지게 불펜을 운영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상대팀의 상성에 따라 왼손 불펜을 골라서 기용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3.53으로 이 부문 1위다.
팀마다 왼손 거포 및 잘 치는 왼손 타자들이 많다. 불펜에 왼손 투수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 개막 후 2달 동안 임시 선발로 제 몫을 한 이상영은 선발에서 롱릴리프로 역할이 바뀌었다. 이상영은 9일 NC전에서 선발 이우찬에 이어 4회 2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김대유는 가장 믿음직한 좌완 필승조다. 홀드 1위(14개)다. 선발 등판 후 잔부상으로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한 김윤식은 1군에 복귀해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역할로 돌아왔다. 최성훈은 평균자책점 1.62의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현역 투수 중 홀드 1위인 진해수는 14⅓이닝으로 왼손 불펜 투수들 중에서 이닝 수가 가장 적다. 지난해 76경기 50이닝을 던진 진해수의 등판 간격이 뜸해질 정도로 LG의 왼손 불펜은 양과 질에서 모두 몰라보게 좋아졌다.
10일 NC전에서 0-4로 뒤진 6회 진해수가 선발 이민호에 이어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현역 홀드 1위 진해수가 추격조로 기용된 셈이다. 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 내려갔다. 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8회는 잘 막았지만, 9회 2실점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