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잭 그릴리쉬(25 아스톤 빌라)가 유로 2020 출전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릴리쉬는 아스톤 빌라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6살에 아스톤 빌라 유스에 입단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만능 미드필더로 불렸고 향후 팀의 미래로 평가됐다. 2013년 1군에 합류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해 잉글랜드 3부리그 소속 노츠 카운티 임대 생활을 보냈다. 노츠 카운티에서 37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그릴리쉬는 아스톤 빌라에서 점차 자리를 잡았다.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며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권을 오가며 힘겨운 생존 경쟁을 펼쳐 유망주 그릴리쉬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기 어려웠다. 그는 2015-16시즌 아스톤 빌라가 강등을 당해 2부리그로 떨어지자 그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기량은 압도적이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기회창출 능력을 과시했고 아스톤 빌라 공격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기행을 반복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조이 바튼과 같은 악마의 재능 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큰 부상을 당한 뒤 악동 생활을 청산하고 축구에만 전념, 이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아스톤 빌라는 2018-19시즌 승격에 성공했다.
EPL에서도 그릴리쉬는 통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36경기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아스톤 빌라 잔류를 이끌었다. 올 시즌엔 부상 탓에 26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26경기 6골 12도움을 올렸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공격 전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릴리쉬를 유로 2020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명단에 넣었다.
그릴리쉬는 10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유로에서 뛰는 건 내가 평생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조언을 듣기도 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이 너무 기뻐했다. 그들을 더욱 자랑스럽게 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적 변경도 언급했다. 그릴리쉬는 어린 시절엔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로 뛰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이중국적이었기에 성인이 될 즈음에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릴리쉬 선택은 잉글랜드였다. 이에 대해 그는 "두 나라 축구협회에서 모두 제안을 받았다. 나는 잉글랜드를 택했는데 이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선택을 주저했다면 이 곳에 난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