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영구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할 경우에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에릭센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큰 사고를 당했다. 덴마크 국가대표로서 유로 2020에 참가해 핀란드와 경기를 치르던 전반 41분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해 경기장에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에릭센은 심장이 멈춰 사망상태에 이르렀지만 의료진의 빠른 처치로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는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
에릭센은 죽음의 경계까지 다녀왔지만 현역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덴마크 축구협회는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덴마크 대표팀 의료진과 에릭센은 심장 전문의와 연락을 취했고, 검사를 진행한 뒤에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착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인 맥박으로 뛰지 않을 때 맥박을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계다. 에릭센은 18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퇴원했다.
하지만 영구 ICD를 심장에 삽입할 경우, 에릭센은 원 소속팀인 인터밀란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규정에 따르면 영구 제세동기 기계는 충격으로 인한 파손 위험이 있기에 경기 중 사용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장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축구는 선수들끼리 몸싸움이 심한 스포츠다. 공중볼 경합 같은 장면에서 선수들끼리 팔을 사용할 경우 심장 부분에 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계에 대한 규정은 각 리그마다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현재 에릭센이 뛰고 있는 세리에A는 영구 제세동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변수는 존재한다. 에릭센이 심장 제세동기를 영구 이식한다면 뛸 수 없지만 일시적인 이식이라면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을 떠나 2020년 2월에 인터밀란으로 합류했다. 2024년까지 계약을 맺어 아직 잔여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에릭센의 복귀 의지가 크기에 세리에A에서 뛰지 못하게 될 경우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