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 독일이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피파랭킹 5위)은 2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독일(피파랭킹 12위)과 격돌한다.
지난 16일 헝가리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유로 대회 통산 최다골(11골) 1위로 올라선 상태다. A매치에선 106골(176경기)을 기록,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보유한 A매치 최다골 109골(149경기)에 단 3골 차로 다가섰다. 15년 만의 A매치 역대 최다골 경신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셈이다.
그런데 중요한 시기에 하필이면 독일을 만났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독일과의 4차례 A매치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포르투갈은 4전 전패를 당했다. 호날두 입장에선 씁쓸한 기록이다.
그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독일과 상대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90분 내내 침묵을 지켰고, 결국 팀의 1-3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어 유로 2008(2-3패), 유로 2012(0-1패)에서도 호날두의 침묵 속 포르투갈은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었는데, 당시에도 호날두는 조국의 0-4 참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골'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날두지만, 유독 독일만 만나면 4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다 팀도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경기를 앞두고 독일을 "호날두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상대"로 표현한 배경이다. 과연 '이번에는' 호날두가 독일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포르투갈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를 3-0으로 완파했지만, 독일은 프랑스에 0-1로 졌다. 포르투갈이 독일을 꺾은 건 21년 전인 지난 유로2000 당시 3-0 승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