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퇴장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체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는 28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치러진 체코와의 유로 2020 16강전에서 0-2로 패배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도니엘 말렌과 멤피스 데파이가 투톱을 형성했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2선에 위치했다. 패트릭 반 안홀트, 프랭키 데 용, 마르텐 드 룬, 덴젤 덤프리스가 3선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달레이 블린트, 마타이스 데 리흐트, 스테판 더 프레이가 수비를 구축했다. 골문은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크가 지켰다.
체코는 4-2-3-1 전술을 꺼냈다. 패트릭 쉬크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페트르 세브칙, 안토닌 바라크, 루카시 마소푸스트가 뒤를 받쳤다. 토마스 수첵과 토마스 홀레스가 3선에 배치됐고 포백은 파벨 카데라백, 토마스 칼라스, 온드레이 셀루츠카, 블라디미르 쿠팔이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토마스 바츨릭이 꼈다.
기선제압은 체코의 몫이었다. 전반 2분 홀레스가 회심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네덜란드도 반격에 나섰고 전반 8분 데파이가 슈팅을 연결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어 13분에는 덤프리스까지 골문을 두드리면서 선제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분위기는 체코 쪽으로 흘렀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세브칙의 크로스를 수첵이 머리를 갖다 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27분에는 쉬크가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계속해서 네덜란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체코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37분에는 바락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슈팅을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히면서 고개를 떨궜다. 네덜란드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기선제압은 네덜란드의 몫이었다. 말렌이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맞았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악재는 겹쳤다. 후반 9분 수적 열세를 맞은 것이다. 데 리흐트가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체코는 수적 우위를 등에 업고 계속 네덜란드를 몰아붙였다. 그러던 후반 23분 선제골이라는 결실을 봤다. 프리킥 상황 이후 칼라스가 머리로 내준 것을 홀레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체코의 분위기는 이어졌고 후반 34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홀레스의 패스를 받은 쉬크가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네덜란드는 총공세를 가했지만, 반전은 없었고 결국 무릎을 꿇으면서 8강행 티켓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