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메이슨 전 토트넘 감독대행. /AFPBBNews=뉴스1두 달 넘게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토트넘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달 5일부터 새 시즌 대비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급기야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후 잠시 지휘봉을 잡았던 1991년생 라이언 메이슨(30) 전 감독대행이 프리시즌 훈련을 이끌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6일(한국시간) "메이슨 전 대행이 토트넘의 프리시즌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메이슨 전 대행에게 프리시즌 훈련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다. 만 29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을 이끈 최연소 감독 신기록도 세웠다. 시즌이 끝난 뒤에야 메이슨 전 대행의 역할도 끝이 났다. 토트넘도 메이슨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그런데 새 사령탑 선임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부터 훌렌 로페테기 감독까지 10명 가까운 감독들과 연결설이 돌았지만 모두 무산됐다. 파울루 폰세카 감독과 협상을 돌연 취소한 뒤 젠나로 가투소 감독 선임을 추진하다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감독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덕분에 프리시즌 시작 일자가 다가오는데도 토트넘 감독직은 여전히 공석이다.
프리시즌 훈련을 이끌 감독이 없다 보니 메이슨 대행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익스프레스는 "유로2020 등 A매치에 출전하지 않은 토트넘 선수들은 새 시즌 대비 훈련을 위해 5일 소집될 예정"이라며 "토트넘 구단은 새로운 감독이 제때 임명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메이슨 대행을 비롯해 레들리 킹, 크리스 파월, 니겔 깁스 등 코치진을 대기시킨 상황"이라고 전했다.
감독 선임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생긴 '촌극'이다. 프리시즌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일이기도 하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의 전술 등을 익혀야 할 시기에 곧 다시 지휘봉을 넘겨줘야 할 감독대행이 훈련을 주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새 시즌 구단 성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들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울버햄튼 감독을 토트넘의 유력한 새 감독으로 보고 있지만, 앞서 다른 감독들과의 협상이 번번이 무산됐던 사례들을 돌아보면 이마저도 확실치가 않다.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 등 '또 다른'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