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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연봉 4000만 달러를 받는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는 이물질 논란의 후폭풍을 탈피하기 위해 생존법을 터득한 것일까.
바우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8구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8승 째를 수확했다.
바우어는 이전, 이물질 투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물질을 사용하는 부정 투구의 대상으로 지목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실제로 부정 투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 바우어의 포심 평균 회전수는 2808rpm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서 본격적으로 부정 투구가 문제가 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물질 검사를 정례화 시키자 현재 시즌 포심 회전수는 2788rpm까지 떨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의 포심 평균 회전수는 2497rpm에 불과했다. 291rpm이나 폭락했다. 물론 바우어가 포심패스트볼에 의존하는 투수는 아니다.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서 활용하는 투수다. 전통적인 파이어볼러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회전수 논란을 부추겼던 장본인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앙숙’ 게릿 콜은 최근 3경기 6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부정 투구 논란에 직격탄을 맞고 있고 바우어도 이날 피홈런 2개 포함해서 최근 5경기 피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바우어는 피홈런 비중이 높은 선수로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 힘들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바우어는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19일 텍사스전 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6실점(4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6월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45(31⅓이닝 12자책점) 4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압도적이었던 4~5월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선발 투수의 몫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바우어는 폭락한 포심의 회전수를 만회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극대화해서 던지는 것. 올해 바우어는 포심을 가장 많이 던졌다. 전체 구종 중 4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커터 21%, 슬라이더 18.2%, 너클 커브 11.2%, 싱커 5.2%, 체인지업 2.2% 등의 평균 구종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바우어는 포심 비중을 대폭 낮췄다. 98구 중 커터가 가장 많은 28개를 던졌고 슬라이더가 23개로 그 뒤를 이었다. 포심은 15개만 던지며 3번째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었다. 그 외에 싱커(11개), 너클 커브(11개), 체인지업(10개) 등 구종을 다변화해서 활로를 모색했다.
앞서 24일 샌디에이고전 역시 102구 중 슬라이더(25개), 포심(24개), 커터(21개), 싱커(19개), 너클 커브(8개), 체인지업(5개) 순으로 공을 던지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치의 저하, 기록의 변화는 분명 확인이 되고 있다. 과연 '4000만 달러'의 사나이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으로 부정 투구 단속에서 생존법을 찾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