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로 2020 SNS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유로에서 탈락한 뒤 티보 쿠르투아한테 남긴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라 카르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에서 벨기에에 0-1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포르투갈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골 결정력이 한탄스러운 경기였다. 전반 5분 디오고 조타의 어이없는 슈팅이 나올 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전반 25분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은 쿠르트와 선방에 막혔다. 결국 포르투갈은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포르투갈은 총공세를 퍼붓는다. 후반 7분 호날두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뒤 조타가 날린 슈팅은 하늘로 치솟았고, 주앙 펠릭스의 헤더는 위력이 떨어졌다. 후반 36분 후벵 디아스의 헤더는 쿠르트와 정면으로 향했고, 하파엘 게레이루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끝내 동점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포르투갈은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곧바로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벗어 바닥에 패대기쳤다. 이후 쿠르투아가 인사를 건네러오자 호날두는 "오늘 넌 운이 좋았다. 공이 골대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았다. 행운을 빈다"는 발언을 남겼다. 승리 팀 선수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덕담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벨기에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주장 완장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차는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선보였다. 호날두가 바닥에 던진 주장 완장은 포르투갈 관계자가 직접 주워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제 36살인 호날두는 이번 유로가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높다. 3년 뒤에 열리는 유로 2024에서는 호날두가 39살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가 될 수 있는 유로 대회에서 탈락했다는 아쉬움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들 앞에서까지 그런 행동을 했어야하는지는 의문이 남는 게 사실이다.
경기 후 호날두는 개인 SNS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고, 생각보다 빨리 대회에서 떠났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유럽 챔피언이 되기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여전히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걸 증명했다. 우리의 여정이 자랑스럽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