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EPL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강인(오른쪽)과 김민재. /사진=뉴시스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이강인(22·마요르카) 영입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이 올 여름 행선지 후보 중 삭제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돈이다. 막대한 중계권료 수입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이적으로 가닥이 잡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1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바이아웃 지불을 꺼려하면서 EPL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알려진 바이아웃 금액은 1800만 유로(261억 원). 그러나 ATM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ATM 보드진은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부담스러워 한다. 1000만 유로(145억 원) 이하가 아니라면 이강인은 ATM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ATM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을 원했던 팀이고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을 눈여겨 봤을 만큼 '골든보이'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지난 겨울 ATM행이 불발된 것도 이적료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당시에 ATM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제시한 금액도 1000만 유로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맹활약에도 이강인의 가치를 그 정도로만 평가한다는 뜻이다.
마요르카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이강인(왼쪽에서 4번째)은 올 시즌 6골 4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스 시스템에서 육성해온 임대생 로드리고 리켈메(23·지로나)가 ATM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전진 드리블과 감각적인 오른발로 전달하는 패스를 바탕으로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선수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 역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를 꺼려하면서 EPL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EPL이 유력한 행선지다"라며 이강인이 EPL로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강인이 EPL 어느 구단으로 가게 될지에 대한 구체적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전부터 관심을 보인 토트넘 홋스퍼나 아스톤 빌라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우선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EPL은 각 구단이 중계권료로 인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어 하위권 팀이라할지라도 타 리그에 비해 재정적 여유가 큰 편이다.
마요르카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인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마요르카 스타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1억6000만 유로(2290억 원) 가까운 돈을 썼다. 히샬리송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에 필요한 금액은 각각 5800만 유로(842억 원), 5000만 유로(726억 원)에 달했다.
아스톤 빌라는 올 시즌 중 4470만 유로(649억 원)를 선수 영입에 썼다. 현재 승점 57로 6위 브라이튼(승점 58), 7위 토트넘(승점 57)를 바짝 쫓고 있는 8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6위까지 나설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 티켓을 확보한다면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도 있어 이강인 영입에 충분한 자금 활용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팀 중 하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공격-미드필더-수비 라인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강인-김민재(나폴리)가 나란히 EPL에서 뛰는 장면을 볼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손흥민의 위상은 굳건하고 김민재 또한 나폴리에서 올 여름 이적을 사실상 인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이적이 유력시된다.
EPL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고 가장 인기 있는 리그다. 중계 환경도 좋은 편이고 경기 시간도 한국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축구 팬들은 벌써부터 코리안리거 삼총사가 EPL에서 함께 뛰는 장면을 상상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