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 이승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축구 팬들은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은 각 팀 간판선수로 활약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입지를 잃은 선수들도 있다. 기성용(뉴캐슬)과 이승우(신트트라위던)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기성용은 9월 30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와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로 나선 것이 마지막 출전이다. 올 시즌 3경기 출장이 전부다. 그에 대한 신뢰가 높았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중국 다롄 이팡으로 떠나고 스티브 부르스 감독이 부임 할 때부터 예견된 상황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기성용을 내년 1월 이적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노장’의 이미지가 굳어져있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만30세다. 아직 전성기를 구가할 시기다. 20대 시절에 비해 활동량은 떨어졌지만, 탈 압박 능력과 특유의 패스는 노련미가 더해져 여전히 가치가 높다. 출전기회만 얻는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여지는 충분하다.
이승우는 아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지난 8월 출전기회를 얻기 위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부)에서 벨기에리그의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으나 출전은 감감 무소식이다. 당초 25일 스포르팅 샤를루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이 직접 이승우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그 뿐이었다. 이적료 들여 영입한 선수가 15경기 째 결장하자 감독과의 불화설 등이 나돌았다. 실제로 브라이스 감독은 이승우를 전력 외 선수로 치부해왔다.
신트트라위던은 26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브라이스 감독을 경질했다. 새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니키 하이엔 코치가 대신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브라이스 감독의 퇴진과 함께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승우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