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선발투수 이태양의 역투 및 4타점을 합작한 닉 윌리엄스, 이진영의 활약을 앞세워 전날(17일) 역대 최장이었던 204분의 우천 중단 피로를 이겨내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로써 4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51승 6무 66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전날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한화 1-3 패)에서 역대 최장이었던 204분의 우천 중단 여파를 딛고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에 더 값진 성과. 반면 2연승이 중단된 2위 KT는 55패(69승 3무)째를 떠안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한화는 투수 이태양과 더불어 이진영(중견수)-문현빈(2루수)-노시환(지명타자)-윌리엄스(우익수)-김태연(3루수)-김인환(1루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이도윤(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이에 맞서 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이호연(2루수)-오윤석(1루수)-김상수(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민.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알포드가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장성우는 2루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배정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한화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윌리엄스가 2루수 방면 땅볼에 그쳤는데, 이를 KT 2루수 이호연이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여기에 후속타자 김태연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도 KT 3루수 황재균이 잡지 못했다. 이후 김인환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 윌리엄스가 홈을 파고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최인호의 2루수 땅볼에 김태연마저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3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2사 후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물꼬를 트자 윌리엄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윌리엄스의 시즌 7호포.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한화는 4회말에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최재훈, 최인호의 연속 안타와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이진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KT는 5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배정대, 신본기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상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단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김민혁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급해진 KT는 이후에도 남은 이닝 동안 꾸준히 반격을 노렸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한화 선발투수 이태양은 77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윌리엄스(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와 이진영(4타수 1안타 2타점)이 돋보였다. 이 밖에 최인호(4타수 2안타 1타점), 최재훈(4타수 2안타 1타점)도 힘을 보탰다.
KT는 전날 긴 우천 중단의 여파인지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린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타선도 5안타 2득점에 그쳤으며, 선발투수 김민은 시즌 2패(무승)째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