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PSG에 합류한 11명의 선수단과 루이스 엔리케(맨 앞) 감독의 모습. 사진=PSG SNS18일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엥이 전망한 PSG와 도르트문트전 예상 선발 명단.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르파리지엥
부상을 털어내고 훈련에 합류한 이강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공식전에 나설 수 있을까.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4시즌 유럽축구 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F조 1차전을 펼친다. 올 시즌 UCL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는 두 팀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라는 험악한 편성으로 이뤄졌다. 지난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본 PSG 입장에선 첫 경기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시즌 초반 PSG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리그에서는 첫 5경기 2승 2무 1패로 기대치를 밑돈다. 특히 지난 16일 홈에서 열린 2023~24 리그1 5라운드 OGC 니스와의 경기에선 2-3으로 지며 분위기가 꺾였다. 약점으로 꼽힌 미드필더진의 창의성 부족이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UCL 성적에 사활을 건 PSG 입장에선 도르트문트전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18일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전망한 PSG와 도르트문트전 예상 선발 명단.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레퀴프
동시에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의 복귀전으로도 시선이 모인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툴루즈와의 경기 이후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어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입단 후 연이은 부상으로 경기감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다행히 이달 초부터 PSG 훈련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 12일엔 선수단과 함께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PSG의 소셜미디어(SNS)와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강인이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드리블과 슈팅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초 지난 14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발언대로 니스와의 경기에선 결장했는데, 도르트문트전에선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마침 PSG 입장에선 도르트문트전이 이강인을 활용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마친 뒤 중국 항저우로 향해 AG 대표팀에 합류한다. 황선홍호의 성적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PSG는 다시 한번 한 달 넘게 이강인을 기용할 수 없게 된다.
한편 프랑스 르파리지엥와 레퀴프는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두 매체가 예상한 도르트문트전 예상 선발 명단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모두 벤치에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아예 이강인이 결장할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르파리지엥은 18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나 팀에 합류했고, AG 전까지 남아 있는다”라고 전했다.
매체의 전망대로 이강인의 선발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동시에 이강인이 활약할 포지션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진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동안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에 나선 PSG는 리오넬 메시·네이마르·마르코 베라티 등 창의성 있는 선수들과 모두 결별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레전드 빅상트 리자라쥐는 “PSG는 베라티의 기술력이 여전히 필요하다. 현재 PSG에는 그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알랭 로슈 전 PSG 스카우트 역시 전날 레퀴프를 통해 “솔레르는 평범하고, 비티냐는 창의성이 부족하다. 자이르-에메리는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커버하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바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강인은 PSG 합류 후 리그 첫 2경기에서 좌우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한편 PSG는 이강인의 부상 이후 우스만 뎀벨레·랑당 콜로 무아니 등 공격 자원을 보강했다. 이강인의 미드필더 배치 전망이 떠오르는 배경이다. 과연 이강인이 부상을 털어낸 뒤 공식전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