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 때마다 화제를 뿌리고 다녔던 북한 응원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등장했다.
19일 중국 항저우 진화 저장 사범대학교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 북한과 대만과 경기에서 북한 여성 응원단 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옷과 모자를 맞춰 입고 관중석 한 켠에 자리잡은 이들은 막대 풍선을 치며 열정적인 응원을 쏟아 냈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 "우리 선수 이겨라" "조선 이겨라"고 소리 높여 응원하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같은 중화권인 대만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관중이 "짜요(힘내라)"라고 외치쳤지만 불과 5명이 외치는 북한 선수단을 향한 목소리는 밀리지 않았다. 북한이 득점했을 땐 자리에서 방방 뛰며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를 큰 목소리로 외쳤다.
워낙 목소리가 큰 것은 물론이고 쉬지 않고 열정적이었던 이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 스마트폰으로 북한 여성 응원단을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은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신종 코로나비아러스 감염증 확산 등을 이유로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에 대해 출전 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가 지난해 말 기한 만료로 징계가 해제됐다.
이에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와 육상 레슬링, 역도, 사격, 등 18개 종목에 선수 191명을 파견했다.
북한이 선수단 이외에 응원단과 고위급 대표단을 함께 파견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날 경기를 통해 응원단 파견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열정적인 응원단을 등에 업은 북한은 전반 이른 시간에 뽑은 두 골을 끝까지 지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리조국이 선제골을 넣었고 5분 뒤 김국진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대부분 자국 프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북한은 아마추어 또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대만을 경기 내내 압도했다.
북한 남자 축구는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강세였다. 1978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0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선 준우승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한국과 결승전을 치러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상대인 대만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F조에 묶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