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가 약물에 손을 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국 도핑 검사 결과는 최종 양성이 나왔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6일(이하 한국시간) "포그바의 백업 샘플인 B검사체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테스토스테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포그바는 지난 8월 21일 우디네세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이 끝나고 진행된 약물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받았다. 곧바로 출전이 정지됐다.
약물 검사 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포그바는 이 두 개에서 모두 양성 결과가 나왔다.
약물 검사서 나온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을 뜻한다. 운동능력을 올려줘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포그바는 곧 도핑방지재판소에서 조사를 받는다. 유죄가 인정되면 2년간 출전이 금지된다. 고의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면 그 두 배인 4년 출전 정지다.
앞으로 1주일 동안 포그바는 변호할 준비를 한다. 2~4주 안에 재판이 펼쳐진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손절을 준비한다. 포그바와 맺은 주급 13만 파운드(약 2억 1,500만 원)짜리 계약 파기를 검토하고 있다.
포그바의 선수 생활도 끝날 위기다. 영국 매체 '더 선'은 "PAUL OVER(포그바는 끝났다)"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보도했다.
▲ 포그바.
반면 포그바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포그바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장담한다"고 밝혔다.
포그바는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를 오가며 활약했고 프랑스 대표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핵심 전력이었다.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5,000만 유로(약 2,14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유벤투스로 복귀한 포그바는 부상으로 1년을 날렸다. 이번 시즌은 두 경기 출전에 그쳐 있는 상태였다.
포그바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맨유와 계약이 끝난 후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과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며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맨유에선 태업성 플레이와 태도로 가치가 떨어졌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의 실력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동기부여만 다시 생기면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거라 예측했다. 무료로 영입한 만큼, 포그바에게 많은 연봉을 안기며 기대했다.
결과는 대실패. 프리시즌부터 무릎 수술로 올해 2월에서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 포그바가 강제 은퇴 위기에 처했다.
이후에도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뛰더라도 영향력이 미미했다.
유벤투스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내에서 최악의 먹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는 포그바로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포그바는 딱 10경기 뛰었다. 경기당 68만 파운드(약 11억 4,000만 원), 분당 4만 2,488 파운드(약 7,125만 원)를 받은 셈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벤투스는 포그바에 4년, 총 3,590만 파운드(약 600억 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포그바가 보너스까지 다 받을 경우 이 돈은 4,290만 파운드(약 720억 원)까지 늘어난다.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이 붙은 이유다. 이번 시즌은 단 두 경기만 뛰었다. 그리고 약물 검사 양성 반응으로 최대 4년 출전 정지가 유력한 상황. 그간 쌓아왔던 명성이 한꺼번에 날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