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안본지 오래…야구가 행복하지 않았다" 34세+60억 거포가 돌아본 역대급 롤러코스터

236 0 0 2023-10-17 01:28: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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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내려놨었다. 거의 최악의 시즌 아니었나."

9~10월 타율이 무려 4할2푼7리. 침몰하던 SSG 랜더스를 구해냈다.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자력 3위의 가능성까지 열어젖혔다.

SSG 한유섬에게 2023년은 가히 최악의 한해다. 4월 1할8푼3리를 시작으로 1할대 부진이 거듭됐다. 8월까지 한유섬의 타율은 2할3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579에 불과했다.

그래도 9월부터 대반전을 이뤄냈다. 무너지던 팀도 일으켜세웠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타점을 올리며 3대2,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역전패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이제 17일 두산전까지 승리하면 자력 3위다.

경기 후 만난 한유섬은 "대구에서 아쉽게 지고 처질만도 한데 또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살짝 웃었다. 

9월에 올라올 때 한유섬의 역할이 컸다'는 김원형 감독의 평에 대해서는 "지금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타이밍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매타석 심플하게 친다. 잘 맞은게 잡히고, 빗맞은게 안타가 되는 운도 분명 있다. 9월부터는 운이 좀 따르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을이 됐다는 말이 참 듣기 좋다. 작년에 뜻깊은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아직 그때에 비하면 저조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을 하는게 고무적이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먼저다. 우리 선수들 모두 그렇게 생각할 거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SSG도, 한유섬도 쉽지않은 한해였다. 한유섬은 "아무래도 경험치가 있으니까, 급하지 않고 차분해지는 감은 있다. 의욕만 앞서면 성공보단 실패가 더 많더라"면서 "상황에 맞게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4경기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지금은 주장직을 내려놨지만, 주장할 때도 항상 그렇게 얘기했다. 한경기에 반드시 2-3번의 기회는 온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한유섬은 "사실 거의 내려놨었다. 전광판 안본지 오래다. 최악의 시즌이었다. 8월말쯤엔 '올해는 안되나보다' 생각하고 편하게 했다.야구장 나오는게 행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야구는 내 직업이다. 자부심을 갖고 '언젠가는'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준비했다. 이렇게 팀에 보탬이 되다니,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기왕이면 가을야구는 인천(문학)에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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