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돼 답답해진 팬들을 위해 사우샘프턴과 맨체스터시티 트위터가 유쾌한 빙고 대결을 벌였다.
15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 공식 트위터 계정은 원래 예정돼 있던 노리치시티와의 경기 시간에 맞춰 새로운 놀이를 제안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4월 4일까지 중단되자, 트위터에서라도 대신 대결을 벌인 것이다.
사우샘프턴 계정은 노리치시티 계정을 소환하며 가로 3칸, 세로 3칸으로 된 놀이판을 올렸다. 빙고를 제안한 것이다. 노리치 계정이 답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자 새로운 참가자가 필요했다. 이때 맨시티 계정이 "우리가 참전한다"고 답했다. "저요! 저요!"를 외칠 때 쓰는 '심슨가족' 이미지가 첨부됐다.
두 계정은 번갈아 한 칸씩 채운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며 치열한 빙고 대결을 벌였다. 맨시티가 가운데 줄을 채우면서 '강한 압박이다!'라고 외치기도 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플레이가 인정됩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상상 속에서는 축구나 다름없었다. 결국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사우샘프턴 계정은 EPL 공식 계정을 소환하며 "저기 승점 1점만 좀"이라고 말했다.
사우샘프턴은 놀이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 지원 서비스인 NHS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데 활용했다.
또한 왓퍼드 공식 계정은 레스터시티와 예정돼 있던 축구경기 대신 유명 PC게임 '풋볼 매니저' 대결을 벌였고, 이를 트위터로 중계했다. FM 속에서는 레스터가 마크 올브라이턴의 골로 앞서갔고, 왓퍼드의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왓퍼드 팬들은 레스터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낮은 팀 사정을 자조하며 '게임에서도 못 이기냐,' '무승부 한 개를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로드 신공을 몇 번이나 썼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