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한상진 통신원 = 잘츠부르크 경기장 곳곳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황희찬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태극기를 본 황희찬은 박수로 화답했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26일 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플라이어알람 아드미라와의 2019-20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황희찬의 멀티골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5경기에서 1골 5도움 맹활약을 펼치던 황희찬은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것에 이어 2분 뒤 한 골 더 추가한 것이다. 황희찬은 62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아웃 됐다.
황희찬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왔다. 벤치로 들어올 때 태극기를 발견하자 손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태극기를 가져온 주인공은 유럽 여행 중인 박병규 씨와 임덕경 씨. 부부인 두 사람은 유럽 여행 다니다 스케쥴이 맞아서 잘츠부르크에 오게 되었다.
경기 전 만난 박병규 씨는 "축구를 좋아해서 경기장에 오게 되었다. 황희찬 선수가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면서 "부상당하지 말고 좋은 활약 펼쳤으면 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기대에 부응하듯 황희찬은 한 골이 아닌 두 골을 터트렸고, 박수 갈채를 받으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관중석 곳곳에 보이던 태극기에 대해 "경기 전부터 태극기가 많이 보였다. 이곳 멀리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이 찾아와주시면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고, 보답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잘츠부르크는 국내에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축구를 보기 위해 발걸음 하기에는 힘든 도시이다. 하지만 황희찬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고, 황희찬은 맹활약으로 보답하며 멀리서 찾아온 팬들에게 큰 선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