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자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펼치는 미국 선수들[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해 축구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 남녀 축구대표팀의 '임금 차별' 재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AFP통신은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과 미국축구연맹(USSF) 간 재판 일정이 한 달 반가량 미뤄졌다고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재판을 맡은 개리 클로스너 지방판사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이유로 재판을 미루겠다고 양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첫 기일은 5월 5일에서 6월 16일로 미뤄졌고, 재판 전 판사와 원·피고 변호인이 모여 미리 쟁점을 정리해두는 예심 회의 역시 4월 20일에서 6월 1일로 늦춰졌다.
이는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지난해 3월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 및 여건 등을 요구하며 USSF를 상대로 6천600만달러(약 80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어떤 판결이 나오든 향후 각국 여자축구 행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USSF는 재판부에 제출한 문서에서 남자보다 여자 대표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며 짊어진 책임의 무게도 가볍다고 주장했다가 성차별적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은 끝에 회장이 교체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