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부산아이파크-경남FC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이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유니폼 셔츠의 소매’ 아래에 맞으면 핸드볼! 축구에서 핸드볼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새로 정해졌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8일(한국시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핸드볼에 관한 새 규정을 확정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 등 영국 내 4개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속한 IFAB는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기관이다.
새 축구 규정은 핸드볼 여부를 가르는 기준을 ‘티셔츠 라인’으로 정했다. 공이 팔꿈치 위 부위에 닿았을 때 반소매 셔츠의 소매 아래에 맞았다면 핸드볼이 된다. 그동안 핸드볼 판정의 경우 어디까지를 팔로 봐야 하는지 뚜렷한 기준이 없어 심판 주관에 따라 판정이 달라지곤 했다. 특히 페널티 지역 안에서 내려진 핸드볼 판정은 페널티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잦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조너선 포드 웨일스축구협회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새 규정은 어디까지가 팔이고 어디부터가 어깨인지를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유니폼 제작사마다 유니폼 소매의 길이가 다르고, 긴소매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는 적용하기 힘든 탓이다. “반팔 소매가 점점 길어지는 게 유니폼의 새로운 유행이 될 것”이라는 우스개 섞인 전망도 나온다.
IFAB의 새 규정은 추춘제 기준으로 다음 시즌부터, 춘추제 기준으로는 이듬해 시즌부터 적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된 유럽에선 올 시즌 리그 재개 시점부터 새 규정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IFAB는 올 시즌 잔여 경기에 새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는 각국 축구협회가 선택하도록 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