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26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ERA) 0.69. 8번째 연습경기만에 처음으로 타 팀을 상대한 라울 알칸타라(28)는 확신을 얻었다.
알칸타라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82개 공을 뿌렸고,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kt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구속은 155km. 투심 역시 최고 154km를 자랑했다.
이 날 경기는 알칸타라의 성장세가 타 팀에도 적용될지 판가름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지난해 그는 kt에서 풀시즌을 보냈지만 결정구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출됐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2년 차에 뛰어든 그는 ‘변화구 연마’를 최대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kt전 호투한 알칸타라가 100%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스프링캠프의 성장세는 기대 이상이었다. 2월부터 150km를 뿌렸고, 슬라이더 각도 한층 예리해졌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청백전까지 7차례 등판해 21이닝 1실점 ERA 0.43 호성적을 거뒀다. 21이닝 동안 잡은 삼진은 16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결정구도 개선된 모습이었다.
친정팀을 만난 알칸타라는 더 힘차게 공을 뿌렸다. kt 타선은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를 제외하고 4회까지 알칸타라를 공략하지 못했다. 5회 황재균의 안타가 나왔을 때 적극적인 주루로 1점을 쥐어짰다. 발까지 동원해야 알칸타라에게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자신의 투구를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만족스럽다.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는데 잘 됐다. 80구로 5회까지 던지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 임무도 다했다”라고 기뻐했다.
더불어 확신을 얻었다. 그는 “변화구 연마를 상당히 노력했다. 캠프 목적이 변화구를 다듬는 것이었다. 그 노력이 나온 것 같다”라며 “오늘을 통해 100% 준비를 마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알칸타라의 개막 선발 가능성을 시사한 김태형(53) 감독도 흡족해했다. 경기 전 “알칸타라가 마운드에서 차분하고 제구력도 좋다.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라고 호평을 늘어놓은 김 감독은 경기 후에도 “알칸타라가 계속 해서 좋은 피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도 선수도 이제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