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코스타(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때문에 브라질 국적을 버리고 스페인으로 귀화했다.
1988년 브라질 북동부 세르피지주의 라가르토에서 태어난 코스타는 2004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 연고를 둔 바르셀로나 에스포르티브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프로 데뷔한 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셀타비고, 바야돌리드, 잉글랜드 첼시를 거쳐 현재는 아틀레티코에서 활약 중이다.
코스타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2013년 3월에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시 브라질은 스콜라리 감독이 팀을 이끌 때였다. 러시아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한 코스타는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마침 그해 9월 스페인 왕립 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제의를 받았다. 스페인 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코스타를 스페인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는 요청서까지 보냈다. 결국 코스타는 스페인으로 귀화해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시간이 흘러 코스타가 이때를 돌아봤다. 코스타는 26일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을 통해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를 마치고 스콜라리 감독이 내게 '다음에도 대표팀으로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머리에 그 생각만 있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나 코스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몇몇 브라질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스콜라리 감독은 날 브라질 대표팀으로 소집하지 않았다. 조용히 기다렸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에도 날 뽑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스페인 귀화를 택했다"고 돌아봤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런 코스타를 강하게 비난했다. 조국을 버렸다고 해석한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부 팬들은 스페인 유니폼을 입은 코스타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스타는 "나를 보며 브라질 사람 수백만 명의 꿈(월드컵 우승)을 망쳤다고 말한다. 스콜라리 감독이 날 뽑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