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처를 책임지고 있는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메이저리그가 '짧고 굵게' 끝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우치는 17일(한국시간) 보도된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시기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한여름에 집중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추워지는 10월말까지 시즌을 끌고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주들의 생각과도 어느 부분 일치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코로나19 2차 확산을 피하기 위해 10월까지는 모든 일정을 끝내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선수노조와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음에도 단기 시즌을 치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우치 박사는 10월까지 시즌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파우치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같은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도 경제 재개와 함께 확산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시즌을 7, 8, 9월 사이에 치르는 것이 10월까지 시즌을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위험속에서 2020시즌을 치르다 포스트시즌을 끝내지 못할 경우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 걸린 중계권료 7억 8700만 달러를 받지 못하기 때문. 최대한 2차 확산을 피해 시즌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파우치 박사는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졌을 때 더 기승을 부린다. 사람들도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러면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다"며 가을과 겨울에 재확산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보장된 것은 없지만, 여름철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재차 조기에 시즌을 마쳐야 함을 강조했다.
파우치 박사는 이어 격리 시즌이 필수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건강 문제는 선수 자신과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이를 지킬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 2분의 1이든 3분의 1이든 제한된 관중 수가 거리를 두고 앉아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면 경기장에 관중 입장이 허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