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없는 부산·인천 격돌…반전 걸고 벌이는 벼랑 끝 싸움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이정협이 2015년 11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한동석과 공을 두고서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위기에 몰린 두 팀이 사력을 다해 맞붙는다. 올 시즌 개막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결의 주인공이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데다 이 경기에서마저 진다면 팀이 수렁으로 빠질 게 뻔해 더욱 처절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양 팀은 21일 오후 6시 인천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숭의아레나)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이 최근 4경기 전적 3승 1무로 앞서고 있지만 양 팀 간의 대결은 부산이 강등을 당한 2015년 시즌이 마지막이다.
본래 ‘슬로스타터’이자 ‘잔류 전문가’로 이름난 인천이지만 올 시즌은 그야말로 깜깜하다. 팀 전술의 중심으로 삼으려 기대했던 공격수 케힌데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나가떨어졌다. 에이스인 공격수 무고사는 지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게 유일하다. 팀의 수비 재건을 위해 기존의 포백 대신 도입한 스리백 전술은 앞선 7경기에서 10실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6연패로 창단 이래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는다.
부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탄탄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시즌 초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매번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등 우승 후보를 잡을 뻔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후반에 번번이 골을 내줬다. 야심 차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 빈치씽코도 K리그1 무대에서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승격팀 광주를 상대로는 6라운드 원정에서 오히려 3대 1로 패해 분위기에 찬물만 끼얹었다. 명가 재건을 외쳤던 시즌 초의 자신감이 점점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7라운드까지 양 팀의 순위는 인천이 12위로 꼴찌, 부산이 11위로 바로 위다. 상주 상무가 올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자동 강등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꼴찌만 피한다면 강등은 면할 수 있다. 반면 이번 경기에 패해 8경기째 무승을 이어간다면 분위기에 치명적이다. 자칫 양 팀 감독 자리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7라운드 광주전 패배 뒤 인터뷰에서 “끝난 건 아니다”라면서 다음 경기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부산전을 언급하며 “일요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 마음 잘 추슬러서 일요일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도 대구 FC와의 홈경기 무승부 뒤 “상대(인천)도 승리가 절실할 것”이라면서 “우리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인천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경기 패자가 사실상 강등이다. 서울도 맛가긴 했지만 이들보다 전력이 약하지 않다. 인천아 이제 생존왕 놀이 그만하고 정신차리자. 작년 경남 원정때 잔류왕떼고 아챔가보자고 도혁이가 확성기 들고 말하더니 이게 뭐냐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