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9)이 이번에는 발렌시아를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할까.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이적설이 나왔다.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6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연장계약을 거부했고, 이적을 요청했다. 이강인은 규칙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신의 성장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이적설이 나온 바 있다. 여러 팀이 이강인을 원했으나, 발렌시아가 거부했다.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은 또 인색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총 20경기에 나섰고, 라리가는 13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선발 출전은 딱 2경기가 전부다. 후반 막판 교체가 대부분이었다. 기회를 아예 부여받지 못했던 셈이다.
이강인의 인내심도 바닥이 난 모양새다. 다른 팀을 원하고 있다. 정확히는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 아직 10대인 선수지만, 비슷한 나이에 이미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당장 마요르카의 쿠보 타케후사(19)가 있다.
재능은 확실하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MVP(골든볼)에 올랐다. 20살들이 나서는 대회에서 18살의 이강인이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다.
이런 이강인의 재능을 알기에 발렌시아도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제대로 기용하지도 않았다. '남 주기는 아까운데, 내가 쓰기는 또 좀 그렇다'는 자세를 취한 셈이다. 1년이 흘러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뛰지 못하니 도리가 없다.
특히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예전보다 길다. 라리가의 경우 8월 31일이 마감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마감일이 밀렸다. 10월 5일까지다. 여유가 있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 유벤투스가 제안을 넣었고, 아약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발렌시아가 다 거부. 프랑스의 보르도, 니스, 마르세유 등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