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300홈런 고지를 밟으며 최다홈런 신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김민수의 5구째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300홈런을 넘긴 타자는 박병호가 14번째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최정(SK 와이번스, 346홈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321홈런), 김태균(한화 이글스, 311홈런), 최형우(KIA 타이거즈, 311홈런)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잠재력이 터졌다. 최정이 23세 시즌에 20홈런을 기록한 반면 박병호는 26세 시즌에 되서야 31홈런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긴 시즌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5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초반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홈런에서 만큼은 리그 공동 3위로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는 모습이다.
KBO리그 역대 홈런 1위에는 467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 올라있다. 박병호가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168홈런을 더 때려내야 한다. 올해 남은 경기에서 18홈런을 기록하더라도 앞으로 30홈런 시즌을 5차례 더 기록해야 같은 기록에 다다를 수 있는 기록이다.
미국매체 EPSN은 선수의 나이와 최근 3년간의 성적으로 특정 기록의 달성 가능성을 계산하는 Favorite Toy라는 계산툴을 제공한다.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만든 이 계산툴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기록 달성가능성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37홈런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박병호가 올해 37홈런을 친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468홈런으로 이승엽의 기록을 경신할 확률이 52%라는 결과가 나온다. 박병호의 통산 홈런은 469홈런으로 끝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승엽과 더불어 최다 홈런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박병호는 올 시즌 6번째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다. 박병호는 남은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이승엽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