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26)가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자 '이도류 폐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올 시즌 2차례 선발 등판해 1⅔이닝 7피안타 8볼넷 7실점, 평균자책점 무려 37.80을 기록 중이다.
투수로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2경기 연속 노출했다. 투타겸업을 뜻하는 '이도류'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주장이 일본 내에서 급부상했다. 이제는 한 쪽에 전념하는 편이 선수는 물론 팀에게도 이롭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며 소속팀 닛폰햄 파이터스를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렸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투수로는 543이닝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는 1170타석 타율 0.286, 출루율 0.358, 장타율 0.500에 48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보장한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야구의 본고장에선 투잡 생활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 데뷔 시즌인 2018년 투수로 10경기 출전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찍고 수술대에 올랐다. 2019년에는 타자로만 뛰었다. 그간 오타니의 만화 같은 도전에는 만류보다 응원이 컸다. 투수는 개점 휴업인 상황 속에서도 타자로는 2018년 22홈런, 2019년 18홈런을 때려냈다.
2020년 드디어 투수로도 복귀하며 '이도류 부활'을 선언했는데 아직까지 결과는 참담하다. 타석에서도 6경기 타율 0.148, 출루율 0.179에 그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죄다 놓칠 위기다.
특히 오타니가 2일 경기 후 팔꿈치에 위화감을 느껴 MRI 검사를 받으러 갔다는 소식에 일본은 패닉에 빠졌다. 일본 데일리스포츠가 3일 보도한 해당 기사에는 댓글이 1200개 이상 달렸다.
"억울하지만 타자에 전념하는 결단이 필요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려면 그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4000개에 육박한 동의를 받아 베스트 댓글로 선정, 일본 팬심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