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도 할 수 있어.’
토트넘 홋스퍼가 이적을 희망하는 탕귀 은돔벨레(24)의 마음을 회유하기 위해 손흥민(28) 사례를 언급했다.
은돔벨레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 역사를 새로이 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프랑스 명가 올림피크 리옹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허리 강화를 꾀했던 토트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 5500만 파운드(약 858억원)의 이적료로 둥지를 옮겼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EPL 적응은커녕 팀에도 완전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사령탑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바뀌었고 지난달엔 감독과 직접적인 충돌까지 있었다. 결국 한 시즌 만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이탈리아 유력 매체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등은 은돔벨레의 인터밀란행을 거론했다.
토트넘은 은돔벨레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 ‘미러’, ‘풋볼런던’ 등 복수 영국 매체들은 은돔벨레의 잔류에 무게를 뒀다. 재능이 확실한 선수인 만큼 무리뉴 감독의 지도 아래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과 토트넘 측은 손흥민 사례를 예로 들며 은돔벨레와의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역시 처음 토트넘에 입단했을 당시 은돔벨레와 비슷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떨친 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진에 시달렸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에 그쳤다. 결국 한 시즌 만에 이적설이 대두됐다. 당시 볼프스부르크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이 제시한 이적료를 흔쾌히 지불하겠다고 하면서 성사 직전까지 간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의 면담 이후 잔류를 결정했고 이듬해부터 토트넘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은돔벨레의 상황도 그때와 비슷하다.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 측은 은돔벨레가 잔류해서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도전한다면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토트넘의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