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서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한 김진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전북 현대 시절 김진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동국이형이 돌아올 때는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28)가 '전주성'을 떠나 중동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 현대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는 30일 김진수 이적 조건에 합의했다. 김진수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과 봉동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스포츠조선이 단독으로 만났다.
김진수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전북 현대는 나를 키워준 구단이다. 인사를 하면서 형과 친구들에게 '올해도 꼭 우승해달라'고 부탁했다. 전북 구단은 내가 없다고 해서 우승을 못할 그런 팀이 아니다. 올해 4연패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2017년 독일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입단해 4시즌 동안 K리그 78경기에 나서 7골 11도움을 기록했다. 김진수가 가세한 전북은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국가대표 주전 왼쪽 풀백으로 성장했다.
전북 구단은 30일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진수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하는데 주장인 동국형이 '올 때는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형의 그 말 '집'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계약이 끝나고 K리그로 유턴할 때는 전북 현대로 컴백하라는 의미다. 김진수는 "손준호 같은 친구들이 이적 얘기에 많은 축하를 해줬다.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1 4연패와 FA컵 우승을 위해서는 김진수의 역할이 필요했으나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K리그 이적시장의 종료로 대체 선수 영입이 불가능해 기존 선수들로 김진수 선수의 공백을 채울 계획이다.
김진수는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항상 끊임없이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함께 하며 전주성을 누볐던 모든 순간들을 결코 잊지 않고 가슴에 평생 간직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30일 오후 7시 전주성에서 열리는 강원FC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진수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상주전(2대1 승)이 됐다. 당시 김진수는 2도움으로 경기 MOM에 뽑혔다. 또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K리그1 17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