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지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0시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발맞춰 KBO 역시 방역 지침을 더욱 강화했다.
우선 제한적으로나마 시행됐던 관중들의 경기장 입장이 다시 중단됐다. 지난 16일 서울·경기 지역에 한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자 KBO는 해당 구단들(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의 관중 입장을 중단했다. 선제적 조치로 지난 20일부터는 전국 10개 야구장의 관중 입장을 금지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됐던 지난 14일에는 확진자가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져 방역 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선수들의 야구장 내 방역 수칙도 강화됐다. 선수들은 경기 중 더그아웃·불펜·라커룸 등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경기 중 침 뱉기·맨손 하이파이브·포옹·물 뿌리기·덕아웃 내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페널티도 더욱 강화됐다. 지난 4월 KBO는 위와 같은 내용을 ‘권고사항’으로 정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권고사항을 뛰어넘어 강제적인 페널티 부과 규칙을 도입한 것이다.
선수들과 관계자도 방역 수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열린 KBO 7경기(더블헤더 포함)에서 더그아웃의 선수들과 코치진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의 활약에는 하이파이브 대신 손을 맞대지 않는 ‘언택트’ 하이파이브로 축하했다.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의 경기에 나선 SK의 채태인은 마스크를 쓴 채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의 모든 모임이 금지되고 스포츠 리그도 운영이 중단된다. KBO와 각 구단 측은 리그가 가까스로 개막한 만큼 중단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수부터 당국까지 방역지침 마련과 준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