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결국 연고지역이 아닌 선수로 1차 지명을 마쳤다. 롯데는 31일 ‘2021년 KBO 1차 지명’에서 수원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4일, 첫 번째 1차 지명 발표 때 선택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순위 하위 3팀인 롯데, 한화, 삼성은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삼성만이 연고지역에서 1차 지명 권리를 행사했다. 롯데와 한화는 이번 주로 선택을 미뤘다. 롯데는 지난 27일, 고민을 끝냈고 결정된 선수를 한화에 통보했다.
고심을 했던 롯데다. 연고지역의 대형 내야수 재목인 정민규(부산고)가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였다. 정민규 같은 내야의 신진 세력이 필요했다. 내야 전체적으로 보면 새얼굴을 보강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다만, 포수만큼 급하지는 않았다. 또한 정민규가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유격수 수비로는 다소 부족하기에 장기적으로 3루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3루에는 이미 한동희, 김민수가 포진해 있다. 3년차 내야수 한동희가 주전 3루수로 자리잡고, 군 문제를 해결한 4년차 내야수 김민수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정민규는 중복 투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대신 롯데는 현재 1군 포수 라인업을 김준태, 정보근, 김호준으로 꾸리고 있다. 김준태, 정보근이 대부분 1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들을 뒷받침할만한 포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이 이유다. 지난해 연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성준은 사생활 문제로 현재 KBO 징계를 소화하고 있고, 지난 2년간 안방에서 고생했던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은 현재 투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포수진의 양과 질 모두가 빈약해졌다. 장기적으로 봐도 포수진은 다소 아쉬워진 현실.
결국 롯데는 올 시즌 신인 지명 후보군 가운데 포수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다. 당초 연고지역인 KT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고려됐지만, KT는 지난해 포수 강현우를 2차 1순위로 지명했고 올해 1차 지명으로 장안고 투수 신범준을 뽑았다.
손성빈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12경기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 OPS 1.090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당하는 동안 4사구 11개를 얻어냈다. 기본적인 공격력을 겸비하고 투수 리드 및 캐칭 등의 수비력 훌륭하다는 평이다. 팔꿈치 수술로 올해 초까지 재활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구단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힘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와 순발력까지 갖춰 고교 시절 다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포구 자세의 안정감과 영리한 야구 센스, 팀의 주장을 맡아 보여준 리더십과 팀 분위기 메이커로서 팀을 이끄는 자세가 강점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향후 5년 뒤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라고 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