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올 시즌도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투타 모두 남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31일(한국시간) 현재 26승10패(.722)라는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승률 0.600 이상을 기록 중인 팀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8월 들어 팀 대포가 폭발한 가운데 팀 마운드, 선발진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다저스 선발투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11승(4패)이고, 평균자책점은 3.39다. 이는 클리블랜드(3.09), 세인트루이스(3.38)에 이은 리그 3위 기록이다. 그런데 이런 부잣집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저스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생각나는 이름이 류현진(33·토론토)이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가 류현진을 잡지 않은 선택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방송국 ‘빅 컨트리 홈페이지’의 앵커인 더스티 베이커 또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다저스 선발진의 깊이가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류현진은 2019년 다저스에 아주 위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를 잃고, 2020년 시즌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의 깊이가 정말로 얇아졌다”면서 “(워커) 뷸러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걱정 같지만 목표를 생각하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다. 다저스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4승1패 평균자책점 1.80)가 부활의 나래를 펼쳤다. 토니 곤솔린(승패 없음, 평균자책점 0.51), 더스틴 메이(1승1패 평균자책점 2.83)도 잘 던지고 있다. 그러나 곤솔린과 메이는 가을 경험이 부족하고, 한때 지구상 최고 투수였던 커쇼도 가을에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반대로 뷸러(1승 4.32)의 몸 상태와 올 시즌 성적이 불안하고, 로스 스트리플링(3승1패 5.61), 훌리오 우리아스(2승 3.67)도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전에 강한 선발투수들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 그리고 베테랑 프라이스를 아쉬워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일리는 있다. 다저스로서는 뷸러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젊은 투수들의 기백이 이어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