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넘어 PS 3선발로…김광현의 MLB 데뷔시즌은 만점

513 0 0 2020-09-25 15:17: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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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7경기 선발)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AFP=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첫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도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4-1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정규시즌 등판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김광현은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 김광현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2019시즌까지 줄곧 SK 유니폼을 입고 통산 136승77패2홀드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를 꿈꿔온 김광현은 2019시즌 후 다시 한번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로 데뷔 지연·마무리 보직…아쉬움 컸던 출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광현이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중단되고 정규시즌 개막도 미뤄졌다. 김광현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세인트루이스에서 홀로 언제 열릴지 모르는 시즌 개막을 준비해왔다. 팀 동료 아담 웨인라이트와 함께 캐치볼을 하기도 했지만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7월말 정규시즌 개막이 결정됐으나 김광현은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부상 당했던 마일스 미콜라스가 복귀했고 구단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5선발로 낙점했다. 김광현은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7월25일, 김광현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고전했지만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AFP=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선발로 보직 변경…기회 놓치지 않은 김광현

하지만 시즌 초반 변수가 생겼다. 미콜라스, 마르티네스 등이 잇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세인트루이스 스케줄이 재조정되면서 일정이 타이트해진 영향도 있었다.

김광현은 8월18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7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값진 투구였다.

8월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감격스러운 첫 선발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에도 김광현은 8월28일 피츠버그전(6이닝 1실점), 9월2일 신시내티전(5이닝 무실점·승리투수)에서 호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밀워키를 상대로 인생투를 펼쳤다. 빅리그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도 6개(한경기 최다)를 잡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0.63까지 떨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스탯 앤 인포'에 따르면, 김광현의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0.33은 양대리그에 자책점 기록이 공식 도입된 1913년 이후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부문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선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981년 기록한 0.20이다.

◇1점대 ERA로 유종의 미…포스트시즌 기대감 상승

선발로 순항하던 김광현에게 시즌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일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는 등 총 4실점했다. 0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은 1.59로 치솟았다. 24⅓이닝 동안 이어오던 비자책 기록도 중단됐다.

개운치 못했던 경기를 뒤로하고 김광현은 이날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세인트루이스였기에 김광현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5이닝 동안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승26패(NL 중부지구 2위)를 기록, 같은 지구 3위 신시내티 레즈(29승28패)에 0.5경기 차 앞서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김광현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다코타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3선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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