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왼쪽)-kt 위즈 이강철 감독 ⓒ 한희재,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KBO 리그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입생 딱지를 못 뗄 것 같았던 kt 위즈의 상승세가 뜨겁다. 그보다 먼저 입학한 NC 다이노스의 1위 굳히기 역시 이어지고 있다.
kt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10로 키움이 졌다. kt는 67승 1무 50패 승률 0.5727를 기록했다. 키움은 71승 1무 53패 승률 0.5726가 돼 kt에 2위를 내줬다.
NC는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챙겼다. NC는 9연승을 질주했다.
두 팀은 2010년대 KBO 리그에 입사한 '신입사원급' 팀이다. NC는 2012년 KBO 리그 1군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kt는 그보다 3년 뒤인 2015년에 1군에 들어왔다.
두 팀의 행보는 달랐다. NC는 창단 2년째에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1군 진입 첫해와 2018년 최하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늘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탄탄한 1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3일부터 NC는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 LG 트윈스 등 쟁쟁한 도전자들이 0.5경기 차 박빙의 추격을 펼쳤으나 NC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29일 SK를 잡으며 NC는 9연승, 2위에 오른 kt와 차이는 6.5경기 차다. 사실상 남은 시즌 동안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NC 행보가 탄탄하다면, kt는 뜨겁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들 사이에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kt는 7, 8, 9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로 떨어지고 SK 와이번스 역시 추락하는 가운데 kt는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갔다. 7, 8위를 맴돌던 kt는 지난 7월 26일 6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였다.
치열한 싸움의 승자는 kt였다. kt는 5위를 유지만한 게 아니라,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를 위협하며 상위권 싸움 한복판으로 돌입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던 kt는 지난 17일과 18일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위에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는 사이 kt는 7승 3패로 승차를 좁혀갔고 끝내 순위를 뒤집었다.
NC 1위, kt 2위. KBO 팬들에게 낯선 순위표다. KBO 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