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LA 다저스 주전 마무리 켄리 잰슨(33)의 역할이 줄어들 예정이다.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잰슨이 매번 9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일요일 잰슨과의 대화를 통해 결정했으며, 잰슨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의 이번 발언은 지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직후 "잰슨은 확실히 우리의 마무리다"라고 한 발언과는 상반된다.
당시 밀워키와의 1차전에서 잰슨은 9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다. 하지만 타자를 한 차례 볼넷을 내보냈고, 나쁜 스트라이크 비율(볼 7개, 스트라이크 9개)을 보여주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마지막 타자였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향한 공들에 방망이를 휘두른 덕분에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이때 잰슨이 던진 8개의 커터는 평균 구속 88마일로 정규 시즌 평균 구속이었던 91마일보다 크게 줄었다. 그중 하나는 86마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러한 결단을 내린 데는 강타자들이 많은 샌디에이고 타선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 윌 마이어스 등 밀워키보다 훨씬 뛰어난 라인업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6회 이후 잰슨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 투입할 것"이라고 로버츠 감독의 의중을 짐작했다.
언제든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한 다저스의 두터운 불펜은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쉽게 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과거보다 매력적인 마무리 후보들을 가졌다. 우완 불펜 투수에는브루스더 그라테롤, 블레이크 트레이넨, 페드로 바에즈, 조 켈리가 있고, 좌완 불펜 투수에는 아담 콜라렉, 제이크 맥기, 빅터 곤잘레스 등이 있다. 잰슨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지만, 다저스는 기꺼이 이 투수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로버츠 감독은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 잰슨 대신 그라테롤을 9회 올려 경기를 마무리한 바 있다.
그러나 잰슨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 다른 이닝에서 잰슨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잰슨은 우리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잰슨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어떤 이닝과 어떤 라인업이 실제로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잰슨에 대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