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주니오가 K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당 1골 이상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K리그에서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0.9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1일 울산 문수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를 가진 울산현대가 광주FC에 3-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선두 전북현대도 승리했기 때문에 울산은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주니오는 이날 한 골을 추가, 시즌 26골로 대회를 마쳤다. 전 경기에 출장한 주니오는 경기당 평균 0.96골을 기록했다. 득점 2위 일류첸코(포항, 19골)를 7골 차로 크게 따돌렸다. 이것도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해서 깎인 숫자다. 시즌 중반까지는 경기당 1골을 상회하는 엄청난 득점 추이를 보이고 있었다.
26골은 K리그 역대 최다득점 득점왕 공동 3위에 해당한다. 1위 데얀은 2012년 FC서울 소속으로 42경기 31골을 기록했다. 2위 김도훈은 2003년 성남일화 소속으로 40경기 28골을 넣었다. 주니오와 나란히 26골을 넣은 말컹은 2018년 경남FC에서 31경기를 소화했다. 이들이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한 것과 달리 올해는 단 27경기로 구성된 단축시즌이었다.
경기당 득점에서는 주니오가 독보적인 1위다. 주니오의 뒤를 0.84골의 말컹, 0.79골의 데얀 등이 따르고 있다. 주니오는 김현석, 유상철, 마차도, 김신욱에 이어 울산이 다섯 번째로 배출한 득점왕이기도 하다. 2015년 김신욱 이후 5년 만이다.
주니오는 34세 노장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이 방출까지 고려했던 노장이지만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놀라운 위치선정, 화려하지 않지만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는 슛의 정확도,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미묘하게 빼앗는 기술이 고루 발휘됐다. 한동안 코로나19 이후 세계 최다골을 넣은 선수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직 시즌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FA컵 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활약상이 기대를 모은다.
거취도 관심사다. 주니오는 올해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다. 울산과 주니오 모두 재계약 의사는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해외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이다. 현재 주니오 정도의 득점기록이라면 아시아 구단에서 거액 연봉을 제안 받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ACL 동안 주니오가 득점행진을 더 이어간다면 한층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