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이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황민경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0. 11. 3.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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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처음으로 V리그에서 상대한 양효진(현대건설)은 생각보다 존재감이 컸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26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 승리를 견인했다. 개막 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김연경은 53.8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승리하긴 했지만 쉽지만은 않은 승부였다. 2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도 막판까지 쫓기며 진땀승을 거뒀다. 국내 최고의 센터 양효진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양효진은 16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효진이는 너무 편안하게 득점을 해 얄밉기도 하다”라며 웃은 후 “워낙 잘하는 선수다. 대표팀에서는 늘 제가 부려먹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서는 거의 레전드, 프랜차이즈 스타다. 제가 아는 효진이의 모습과는 다르다”라며 양효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절친 사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함께한 두 선수는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연경의 유튜브에 자주 출연하는 선수도 바로 양효진이다. 이들은 늘 대표팀에서 동료로 호흡을 맞추다 이번 시즌 적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감회가 들 상황이다.
한편 김연경은 “사실 우리나라도 블로킹 높이가 높은 팀들이 있다. 제 앞에 오는 블로커들이 팀에 따라 유럽과 비슷하기도 하다. 매치업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한국도 충분히 높은 포메이션이 나온다”라며 V리그 여자부 수준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매 경기 어려운 싸움을 하는 만큼 “당연히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연승을 하고 있지만 무조건 이기는 것은 없다. 오늘도 넘어갈 뻔 했다. 한국도로공사전도 마찬가지였다. 잘 잡아내고 이긴 것이다. 언제 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팀들이 잘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도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공격수들 스타일이 다 다르다. 서로 맞춰갈 필요가 있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