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정철우 전문위원
니혼햄 4번 타자 나카타 쇼(31)가 연봉 협상에서 이색 요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26일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나카타는 이번 연봉 협상에서 펜스 직격타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카타는 “올해는 특히 (외야) 펜스 직격이 많았다. 아깝다고 할까, 1m 더 날아갔으면 (스탠드에) 들어가 있는 것이 열 몇 개 있었다. 펜스 직격탄도 협상 중에 넣지 않으면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니혼햄 4번 타자 나카타 쇼가 연봉 협상에서 이색 요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MK스포츠DB니혼햄 홈구장인 삿포로돔은 양 사이드 100m, 좌·우중간 122m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홈구장 중 가장 넓은 넓이를 자랑한다. 또한 외야 펜스 높이도 5.75m나 돼 홈런을 뽑아내기 어려운 구장으로 유명하다.
나카타는 수차례에 걸쳐 완벽하게 홈런인가 싶던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는 장면이 있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나카타는 삿포로돔의 규모를 조금 작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주니치 스포츠는 이 진귀한 요구가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함이라고도 해석했다.
나카타는 올 시즌 데뷔 이후 두 번째로 3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31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타율은 0.239로 여전히 낮았지만 한 방 능력은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내년 시즌에는 개인 성적은 물론 5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주니치 스포츠는 전했다.
펜스 직격타까지 연봉 산정에 포함하려는 노력은 그런 의지를 다지고 지지해주는 방법이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과연 나카타의 진귀한 요구가 관철되며 연봉 협상에 반영될 수 있을까. 펜스 직격탄은 주로 2루타가 되지만 너무 잘 맞은 타구는 단타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산정한다면 어떻게 계산해야 할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나카타의 연봉 협상 과정이 자못 흥미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