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달 중순 막을 올린 2020-21시즌 프로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지켜보며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막판 시즌 중단 및 조기종료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프로배구는 혹시 모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상향될 경우 V리그는 중단된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2.5단계는 무관중, 3단계는 중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3단계는 '전국적 유행' 단계다. 전국적으로 각각 400~500명, 800~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거나 하루 만에 확진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날 때 적용된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숫자가 500명을 넘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속히 2.5단계 또는 3단계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V리그 중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17일 막을 올린 V리그는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 남자부의 대형 트레이드 등으로 초반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이 있는 흥국생명을 비롯해 이소영, 강소휘가 자리한 GS칼텍스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V리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무관중으로 개막했고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10월 31일부터 30%의 관중을 받았고, 2라운드부터는 최대 50%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다시 관중이 30%로 줄었고, 최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전격적으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경우 최대 10%의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각 구단들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남녀부 13개 구단이 무관중으로 뜻을 모았다. 현재 같은 실내스포츠인 프로농구는 10%의 관중이 입장하고 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격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이미 지난 시즌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프로배구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최근 한 구단의 SNS 대행업체 직원이 기침과 미각 상실 등 코로나19 확진 증세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 비상이 걸렸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KOVO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될 경우의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
초유의 사태가 발생,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긴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일찌감치 리그 중간기간에 따른 운영방침을 세웠다.
예를 들어 3라운드 이내에 리그가 4주 미만으로 중단될 경우 포스트시즌과 잔여경기를 유지하고, 경기 일정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4~8주 중단될 경우 V리그 일정을 축소하고, 잔여 경기(경기 수, 경기일정) 조정을 한다. 더 나아가 8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이사회에서 리그 재개 및 취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면서 입장 수익 등에 큰 타격을 입은 KOVO와 각 구단들은 최악의 사태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