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안희수]
정수빈도 두산에 잔류했다. 두산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정수빈(30)이 두산과 재계약했다.
두산 구단은 1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FA 정수빈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6년, 총액 56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인센티브 4억원)이다. 두산과 정수빈은 3번째 만남이던 15일 오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정수빈은 200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전체 39순위)에 두산에 지명됐다. 입단 첫 시즌(2009)에 85경기 출전 타율 0.264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빼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증명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진입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년에는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2017~18시즌은 군 복무(경찰야구단)로 팀에서 이탈했지만, 팀 복귀 뒤 풀타임으로 뛴 2019시즌에도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0시즌은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절묘한 기습 번트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며 진가를 발휘했다. 아직 한국나이로 31살. 두산이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된 특급 외야수를 잡았다. 다음은 정수빈과 일문일답.
- 장기(6년) 계약을 해냈다.
"4년 뒤에 다시 FA 자격을 얻고 다시 도전하는 방향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원소속팀인 두산에서 6년을 제시해줬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팬들에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현역 생활 시작과 끝을 두산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두산다운 야구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나는 은퇴할 때까지 수없이 넘어지고 구르고 싶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허슬 플레이를 하겠다."
- '허슬 두산' 계보를 계속 이을 수 있게 됐다.
"이종욱 선배님, 고영민 코치님에 이어 '허슬 두산' 대표 선수 계보를 잇고 싶다. 그리고 두산다운 플레이를 하는 후배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아직은 (이)유찬이 정도만 드러났지만, 우리 팀에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
- 부모님을 향한 감사를 전한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했다. 거의 20년 넘게 정말 성심껏 지원해주셨다.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했고, 구단에서 좋은 계약을 해줬다. 부모님도 이전보다 더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 '동기' 허경민과 박건우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면.
"(허)경민이가 지난 10일 장기 계약을 했을 때 많이 축하해줬다. 내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조언을 줬다. 고맙다. (박)건우도 FA 자격을 얻을 것이다. 나와 (허)경민이가 두산에 남게 됐으니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다. 꼬셔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