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인천=한동훈 기자]김연경. /사진=KOVO흥국생명의 정신적 지주 김연경(32)이 '카리스마'로 SNS 소동을 정리했다.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강력한 우승후보 흥국생명은 최근 팀 내 불화 논란에 시달렸다. 주전 세터 이다영(24)이 개인 SNS에 선배와 후배 사이 갈등을 추측하게 할만한 내용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은 비슷한 시기 10연승을 마감하고 2연패에 빠졌다. 이다영은 직전 경기였던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 결장했다. 외국인선수 루시아도 어깨를 다쳐 복귀가 요원하다. 주공격수 김연경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이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만만치 않은 상대 기업은행을 만났다. 기업은행은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11일 강팀 GS 칼텍스를 3-1로 완파하며 상승세였다. 분위기가 가라 앉고 있는 흥국생명과 상반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말끔히 잠재웠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서 IBK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6, 25-22)으로 셧아웃했다. 김연경이 24점을 몰아치며 완승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미희(57) 흥국생명 감독은 논란 확대를 경계했다. 박 감독은 "어느 팀이나 어수선한 일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기고 나서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연패다. 연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든데 빨리 끊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기뻐했다.
선수 입장인 김연경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문제를 인정하고 경기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연경은 "많은 이야기들이 외부로 나갔다. 나도 (개인적으로)연락을 많이 받았다. 어느 팀이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이나 김연경의 설명을 들어보면 흥국생명이 아니라도 충분히 있을 법한 갈등임을 알 수 있다.
김연경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로서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승부에 임하면 된다"며 외부 잡음이 코트 안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이어 "최대한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팀이 우승하는 데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