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9‧발렌시아)이 매우 화가 많이 난 채로 경기장을 떠났다는 현지 전언이다. 그의 이적설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트리뷰나 데포르티바의 엑토르 고메스는 23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바르셀로나전을 마친 뒤 크게 분노한 채로 경기장을 떠났다.(Kangin salio muy enfadado del Camp Nou) 그는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엑토르 고메스는 "이강인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투입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하비 그라시아(50) 발렌시아 감독의 구상에 있어 자신은 없다고 느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0일 스페인 캄프 누에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당시 이강인은 2-2로 맞선 후반 45분 체리세프 대신 교체로 투입돼 4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남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교체 카드였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 앞선 타이밍에 교체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날 경기 도중 전반 42분 미드필더 유누스 무샤(18)가 부상으로 교체돼 나왔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이 아닌 같은 미드필더 알렉스 블랑코(22)를 교체 투입한 것이다.
계속해서 발렌시아 구단과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지난 1일에는 이강인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적을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발렌시아 구단과 계악 기간은 2022년까지인데, 구단이 이적료를 챙기려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최적기로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일단 23일 세비야전에서는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발렌시아는 오는 31일 오전 1시 그라나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의 활용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