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 불만 품은 이강인, 이적할 방법 모색
이강인(19)의 소속팀 발렌시아 팀 내부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이어 감지되고 있다.
발렌시아는 지난 31일(한국시각) 그라나다를 상대한 2020/21 스페인 라 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발렌시아의 현재 성적은 라 리가 17위다. 강등권보다 단 한 자리 높은 위치까지 추락한 발렌시아는 현재 18위 레알 바야돌리드와 승점이 나란히 15점으로 동률을 기록 중이다. 즉, 발렌시아는 이제 강등 위기에 직면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그라나다 원정 선발 명단에서 주전 공격수 막시 고메스(24)를 제외했다. 막시는 라 리가에서 지난 세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검증된 골잡이다. 스페인 라디오 '코페'에 따르면 그라시아 감독은 최근 막시가 팀 훈련 중 태도가 불성실했다는 이유로 그를 그라나다 원정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 또한 이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은 불발됐다.
'코페'는 막시와 더불어 그와 팀 내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이강인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의 불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페 발렌시아'의 취재 결과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재계약할 마음이 없다. 그는 이적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드레싱 룸에서 막시와 매우 친한 사이다. 그는 이강인의 편을 들어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른 스페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직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팀은 없다. 수많은 팀이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최우수 선수(골든볼)로 선정된 이강인에게 관심을 나타냈지만, 아직 공식 제안은 없다는 게 최근 스페인 언론의 일관된 보도 내용이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 공식 제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수준이다.
한편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은 오는 2022년 6월 종료된다. 발렌시아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 이강인과의 장기 계약 체결을 기대했지만, 선수 본인이 수개월간 재계약을 맺는 데 거부감을 나타냈다. 현재 상태라면 발렌시아는 올겨울이나 늦어도 6월 여름 이적시장에는 이강인을 이적시켜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이강인의 이적료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